유진한 춘향가 ft.두보: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n9N5RoO4SQ6XurnHvS0lgZlnE5v7XOMN

 

유진한 춘향가 ft.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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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사랑 내 사랑이야 어허 둥둥 내 사랑이지. 만첩청산(萬疊靑山) 늙은 범이 살찐 암캐를 물어다 놓고 이는 다 담쑥 빠져 먹들 못허고 으르릉 아앙 넘노난 듯 단산봉황(丹山鳳凰)이 죽실(竹實)을 몰고 오동(梧桐)속의 넘노난 듯 구곡청학(九曲靑鶴)이 난초를 물고 송백(松柏)간의 넘노난 듯 북해 흑룡이 여의주를 물고 채운 간의 넘노난 듯 내 사랑 내 알뜰 내 간간이지야 오호 둥둥 늬가 내 사랑이지야 목난무변 수여천(木欄無邊 水如天)의 창해같이 깊은 사랑 사모친 정 달밝은 데 무산천봉(巫山天峯) 완월(玩月) 사랑 생전 사랑이 이리커니 사후기약이 없을소냐! 너는 죽어 꽃이 되돼 벽도 홍삼춘화가 되고 나도 죽어 범나비 되야 춘삼월 호시절의 네 꽃송이를 내가 담쑥 안고 너울너울 춤추거든 늬가 나인 줄만 알려무나 '화로(花老)하면 접불래(蝶不來)라 나비 새꽃 찾어가니 꽃 되기도 내사 싫소' 그러면 죽어 될 것이 있다. 너는 죽어 종로인경이 되고 나도 죽어 인경마치가 되어 밤이면 이십팔수 낮이면 삼십삼천 그저 뎅치거들랑 늬가 나인줄 알려무나. '인경 되기도 내사 싫소' 그러면 죽어 될 거 있다 너는 죽어서 글자가 되돼 따지따곤 그느름 안해처 계집녀가 글자가 되고 나도 죽어 글자가 되돼 하날 천 하날 건 날일 별냥 지애비 부사나이 남 아들 자짜 글자가 되어 계집녀 변에 똑같이 붙어서서 좋을 호(好)자로 만 놀아 보자.

만정(晩汀)판 춘향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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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정 김소희 판소리.의 춘향가 고. 넘노난 듯, 넘나들며 노는겨. 저기서, 내사랑 내알뜰 내 간간. 이란 말이 나오거든. 이 간간 이란말이, 대체 어디서 도대체 푼 게 없는데. 아 내가 저걸 일일이 설명하고픈데, 왜냐면, 주석 달고 가르치는 게 정확하지 않아 저따위 춘향전 조차. 아예 없거나. 목난무변 수여천, 목난 이란게, 나무 난초 가 아녀. 나무울타리 여 저건. 울타리 가 끝이 없어. 울타리 친 주변 조차 안보이는겨. 거거의 물은 하늘과 같다는 거고. 무산 천봉, 의 무산 은 중국 산 이름이야 무당이 있는 산이 아니라. 우리네 문장 에 중국 땅을 이상향 으로 그린 단어 들이 많은겨 이게. 조선 오백년은, 완벽하게 중국화 된겨. 그래서 중국몽 해야하는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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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주를 물고 채운 간의 넘노난듯, 이건 여의주가 채워진 칸, 방 이야, 이 방을 넘어 노니는듯.

내사랑 내알뜰 내간간 이 저 방의 간간 이야? 몰라 이걸.

간간하다. 이 간간 이 두 개가 있어. 懇. 衎. 간간하다 할때.

간간
真诚:诚~。~求。~托。~切。~谈。~请。~辞。勤~。
请求:~情。哀~再三
恳,信也。——《广雅·释诂一》
至诚曰恳。——《一切经音义》四引《通俗文》


이건, 진성, 지성왈 간, 지극한 성실함이야. 간구 간절 간청 하는겨. 청구, 애간. 간절 한겨 이건.


간간衎
快乐。
安定。
和适自得的样子。


간간 이 세개로 푸는데, 쾌락, 안정, 화활자득 온화하고기민한 모양.

간간대소 衎衎大笑. 간간대소 라는 언해가 19세기 에 보여. 너무좋아서 큰 웃음이야.

춘향전, 이 작가 분명한 출처 가장 오래된게, 유진한의 춘향가 한문본이야. 1754년. 여기엔 내사랑 어쩌고 이따위 유추 할 한자 는 없어.

국내 판본 이, 크게 두개야. 경판본 완판본. 서울에서 나온게 경판 이고, 완산에서 나온게 완판 이야. 완산 완주 가 전주 여. 온전할 전, 완전 완, 상통하는겨.

춘향전 가장 노골적인게, 제대로인 춘향전이, 열녀춘향수절가 야. 이건, 한글본이야. 이게 19세기 후반이야. 내가 아래 바로 붙였는데 사랑가 만. 여기서 나오는게 내 간간 이야. 이놈의 간간 이 여기서 나와서 이걸 받아 판소리 로 만든건데.

내 간간이다. 라고 하거든. 내사랑은 내 간간이야. 이걸 대체 어떤 이도 안 푼겨 뒤져봐도.

저건, 간간대소 의 간간 이고, 즐거움 과 행복 이야. 내사랑 내알뜰 내 즐거움 내행복 인 내 간간. 앞으로 내 주석을 따르도록 해.

열녀춘향수절가 가 아주 제대로야 이게. 이 사랑가 에서, 시작 첫머리에, 둘이 골즙내도록 지낸 후여 이 사랑가는. 골즙내고 진진한 일 이후 에 부르는게 사랑가야.

골즙, 뼈 즙을 낸겨, 뼈삭도록.

진진한 일이야 오죽하랴. 진진하다. 나루 진. 이야. 진액 이란말이 유진한 한문본에 나오나, 이게 골즙이야. 이 진 이란 한자가, 나루에서 다니면서, 인연을 엮으면서 그야말로 진진한겨. 너무나 좋은겨 진진하다는게. 간간대소의 간간 이고, 이건 남녀간의 즐거움이야. 진액 이란게, 진짜 액기스 가 아녀. 이 나루진 이란 한자 의 진. 이야. 진액 을 빼는게 또한 골즙 뽑는거고, 농즙, 이 또한 진액이야. 농즙 이란 말도 저 수절가 에 사랑가에 나오는겨 이게. 이 단어 들이 아주 노골적으로 나오는게, 춘향전 의 사랑가 야. 이거 아주 골때리는 문장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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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내가 저걸 풀이를 하려다가 너무 손이 가서 못하고 차마.

정말 저건 우리 글맛 을 제대로 느끼게 하는 문장인데.

말이지. 이 춘향전 이란건, 열녀춘향수절가 라는건, 이광수 의 일설춘향전 도 어쩌고 다시 쓰고 이해조 도 춘향전을 쓰고 했지만. 아 물론 이광수 의 춘향전 이 최고야. 이광수 의 글은 정말 너무나 쉽고 부드러워.

그러나, 춘향전 이란 건, 정말 기괴한 스토리야.

세상에 어떤 글이,

세상에 어떤 언어족 종족이 말이지.

너, 나한테 안줘? 디질래? 이래도 안벗어? 해대며 고문질 하는게 세상 천지 ㅋㅋㅋㅋ 대체 어디 에 저따위 스토리가 있냐고. ㅋㅋㅋㅋ.

말도 안되는 겨 저건 ㅋㅋㅋ.

너무나 기괴한 서술이야 저건. 세상에 생각을 해봐라. 여자한테 대놓고. 너 안벗어? 패. 이래도 안벗어? 찢고 볶아. 저건 현실에서 주리를 튼다는건, 다리 뼈가 완전히 맛이 가는겨. 곤장 치는건, 조선시대에 곤장질이란, 사형이야 사형. 곤장 이란걸 쉽게 생각하는데, 곤장 맞으면 걍 디지는겨. 대게 뼈 드러나는거고 . 하물며 여자가.

몸은 다 헤어진겨.

남자는, 이 조선 문학은, 모~~든 탈출구는 과거 여 과거. 과거 시험. 스토리 가 나올게 전혀 없어. 참 끔찍한 땅이야. 조선 이씨조선 이란건, 지옥이야 지옥. 헬조선 이란건 말장난이 아냐.  헬조선 이 갑자기 케이 머시기가 되서 국뽕짓 하는데. 진짜 저런거 보면 헬조선 이란게 무슨 공작에 의해서 한 프로포간다 라는게 맞을 수도 있겠다는 망상도 들긴 해.

말도 안되는 스토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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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저런걸. 여자의 정절, 하면서, 조선 인간들이 또한 보는겨. 이 유전자 라는게 웃긴거야 이거.

웨스턴 애들에게 저런 스토리를 들려준다고 해봐. 쟤들이 저걸 듣보겠니? 말도 안되는겨 ㅋㅋㅋㅋ. 그런데 시안하게 저런걸 여기선, 추천 해대고 가르치고 배우라는겨 저런 정절을 ㅋㅋㅋ.

기가 막힌거다 진짜 저거. 이 조선땅은, 정말 문학 에 대한 기본 , 근본적 개념이 전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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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전 이란건 말도 안되는 ㅋㅋㅋ 리터러쳐야저건.

저건, 딱, 사랑가 만, 하고, 다 버려야 해 그 뒷부분은.

사랑가 하나만 볼만해. 16세 15세 짜리의 두 남녀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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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춘향이 저 사랑가 에서, 너무나 사랑스러운겨 저 캐릭. 이 조선들은, 저 춘향이 들을, 전쟁만 나면 중국들의 성노예 로 만들게 하고, 일본들의 성노예로 만들게 하고. 청나라 잡혀갈땐 청나라 말에 탔다고 정조 깨트렸다미 비난해대고 조선 수컷 노예들이. 환향 해선 화냥년 이라고, 중앙코트에서 이혼하겠다고 ㅋㅋㅋ 실록 기록이야 저들이 코트에서 저런짓이나 해대는겨 내 마누라 창녀유 나 재혼할텨 너무 더러우 ㅋㅋㅋ. 구한말에는 거지 만들게 해서 왕서방에 몸팔게 하다 살해되면 몸값 돈이나 받아먹고 쉬쉬해대는 저 김삼보들.

그리곤, 또 춘향이들 이용해서, 증오 혐오 조장해서 돈 벌이 해대면서 죽은 춘향이 무대 올려서 지들 배 불리는 저들.

모든건 왜탓. 중국님들에게 한 성노예짓은 감지덕지

그리곤, 조선 민족이여~~~ 위대한 조선이여

김선생님 사쿠라 들이 위대한 조선을 어드래 압니까!!!

재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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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련님 평안히 쉬옵소서. 향단아 나오너라. 나하고 함께 자자.”

둘이 다 건너갔구나.

춘향과 도련님 마주 앉아 놓았으니 그 일이 어찌 되겠는냐. 사양을 받으면서 삼각산(三角山) 제일봉(第一峰) 봉학 앉아 춤추는 듯 두 활개를 에구부시 들고 춘향의 섬섬옥수(纖纖玉手) 바듯이 겹쳐잡고 의복을 공교하게 벗기는데 두 손길 썩 놓더니 춘향 가는 허리를 담쏙 안고

“나삼을 벗어라.”


춘향이가 처음 일일 뿐 아니라 부끄러워 고개를 숙여 몸을 틀 제 이리 곰실 저리 곰실 녹수(綠水)에 홍련화(紅蓮花) 미풍(微風) 만나 굼니는 듯 도련님 치마 벗겨 제쳐놓고 바지 속옷 벗길 적에 무한히 실랑된다. 이리 굼실 저리 굼실 동해(東海) 청룡(靑龍)이 굽이를 치는 듯

“아이고 놓아요 좀 놓아요.”

“에라. 안 될 말이로다.”

실랑 중 옷끈 끌러 발가락에 딱 걸고서 끼어 안고 진득이 누르며 기지개 켜니 발길 아래 떨어진다. 옷이 활딱 벗어지니 형산(荊山)의 백옥(白玉)덩이 이 위에 비할소냐. 옷이 활씬 벗어지니 도련님 거동을 보려하고 슬그머니 놓으면서

“아차차 손 빠졌다.”

춘향이가 침금 속으로 달려든다. 도련님 왈칵 좇아 들어 누워 저고리를 벗겨내어 도련님 옷과 모두 한데다 둘둘 뭉쳐 한 편 구석에 던져두고 둘이 안고 마주 누웠으니 그대로 잘 리가 있나. 골즙낼 제 삼승 이불 춤을 추고 샛별 요강은 장단을 맞추어 청그렁 쟁쟁 문고리는 달랑달랑 등잔불은 가물가물 맛이 있게 잘 자고 났구나. 그 가운데 진진한 일이야 오죽하랴.

하루 이틀 지나가니 어린 것들이라 신맛이 간간 새로워 부끄럼은 차차 멀어지고 그제는 기롱(譏弄)도 하고 우스운 말도 있어 자연 사랑가(歌)가 되었구나. 사랑으로 노는데 똑 이 모양으로 놀던 것이었다.

사랑 사랑 내 사랑이야
동정칠백 월하초(月下初)에 무산(巫山)같이 높은 사랑,
목단무변수에 여천창해같이 깊은 사랑,
옥산전 달 밝은데 추산천봉 완월 사랑,
증경학무하올 적 차문취소하던 사랑,
유유낙일 월렴간에 도리화개 비친 사랑,
섬섬초월 분백한데 함소함태 숱한 사랑,
월하(月下)에 삼생(三生) 연분 너와 나와 만난 사랑,
허물없는 부부(夫婦) 사랑,
화우동산 목단화(牧丹花)같이 펑퍼지고 고운 사랑,
연평 바다 그물같이 얽히고 맺힌 사랑,
은하(銀河) 직녀(織女) 직금같이 올올이 이은 사랑,
청루미녀 침금(枕衾)같이 혼솔마다 감친 사랑,
시냇가 수양같이 청처지고 늘어진 사랑,
남창북창 노적같이 담불담불 쌓인 사랑,
은장 옥장 장식같이 모모이 잠긴 사랑,
영산홍록 봄바람에 넘노나니 황봉백접(黃蜂白蝶) 꽃을 물고 즐긴 사랑,
녹수청강(綠水淸江) 원앙조격(格)으로 마주 둥실 떠 노는 사랑,
연년(年年) 칠월 칠석야(夜)에 견우직녀(牽牛織女) 만난 사랑,
육관대사 성진이가 팔선녀와 노는 사랑,
역발산 초패왕(楚覇王)이 우미인(虞美人) 만난 사랑,
당나라 당명황이 양귀비 만난 사랑,
명사십리 해당화같이 연연히 고운 사랑,
네가 모두 사랑이로구나,
어화 둥둥 내 사랑아,
어화 내 간간 내 사랑이로구나.


여봐라 춘향아
저리 가거라 가는 태도를 보자.
이만큼 오너라 오는 태도를 보자.
빵긋 웃고 아장아장 걸어라 걷는 태도 보자.
너와 나와 만난 사랑 연분을 팔자 한들 팔 곳이 어디 있어.
생전 사랑 이러하고 어찌 사후(死後) 기약 없을소냐.
너는 죽어 될 것 있다.
너는 죽어 글자 되되 땅 지(地)자 그늘 음(陰)자 아내 처(妻)자 계집 녀(女)자 변이 되고
나는 죽어 글자 되되 하늘 천(天)자 하늘 건(乾) 지아비 부(夫) 사내 남(男) 아들 자(子) 몸이 되어
계집 녀(女) 변(邊)에다 딱 붙이면 좋을 호(好)자로 만나 보자.
사랑 사랑 내 사랑.
또 너 죽어 될 것 있다.
너는 죽어 물이 되되 은하수 폭포수 만경창해수 청계수(淸溪水) 옥계수(玉溪水) 일대장강 던져두고
칠년대한 가물 때도 일상 진진 추져 있는 음양수(陰陽水)란 물이 되고
나는 죽어 새가 되되 두견조도 될라 말고
요지 일윌(日月) 청조(靑鳥) 청학(靑鶴) 백학(白鶴)이며 대붕조 그런 새가 될라 말고
쌍거쌍래(雙去雙來) 떠날 줄 모르는 원앙조란 새가 되어
녹수(綠水)에 원앙격(格)으로 어화둥둥 떠 놀거든 나인 줄 알려무나
사랑 사랑 내 간간 내 사랑이야.

“아니 그것도 나 아니 될라오.”

“그러면 너 죽어 될 것 있다. 너는 죽어 경주(慶州) 인경도 될라 말고 전주(全州) 인경도 될라 말고 송도(松都) 인경도 될라 말고 장안 종로(鐘路) 인경 되고 나는 죽어 인경 망치 되어 삼십삼천(三十三千) 이십팔수(二十八宿)를 응하여 길마재 봉화 세 자루 꺼지고 남산(南山) 봉화 두 자루 꺼지면 인경 첫마디 치는 소리 그저 뎅뎅 칠 때마다 다른 사람 듣기에는 인경소리로만 알아도 우리 속으로는 춘향 뎅 도련님 뎅이라 만나 보자꾸나. 사랑 사랑 내 간간 내 사랑이야.”

“아니 그것도 나는 싫소.”

“그러면 너 죽어 될 것 있다. 너는 죽어 방아 확이 되고 나는 죽어 방아 고가 되어 경신년 경신일 경신시에 강태공 조작 방아 그저 떨거덩 떨거덩 찧거들랑 나인 줄 알려무나. 사랑 사랑 내 간간 사랑이야.”

춘향이 하는 말이

“싫소. 그것도 내 아니 될라오.”

“어찌하여 그 말이냐.”

“나는 항시 어찌 이생이나 후생(後生)이나 밑으로만 되라니까 재미없어 못 쓰겠소.”

“그러면 너 죽어 위로 가게 하마. 너는 죽어 돌매 윗짝이 되고 나는 죽어 밑짝 되어 이팔청춘 홍안미색들이 섬섬옥수(纖纖玉手)로 맷대를 잡고 슬슬 두르면 천원지방 격(格)으로 휘휘 돌아가거든 나인 줄 알려무나.”

“싫소 그것도 아니 될라오. 위로 생긴 것이 부아 나게만 생기었소. 무슨 년의 원수로서 일생(一生) 한 구멍이 더하니 아무것도 나는 싫소.”

“그러면 너 죽어 될 것 있다. 너는 죽어 명사십리 해당화가 되고 나는 죽어 나비 되어 나는 네 꽃송이 물고 너는 내 수염 물고 춘풍(春風)이 건듯 불거든 너울너울 춤을 추고 놀아보자. 사랑 사랑 내 사랑이야 내 간간 사랑이지. 이리 보아도 내 사랑 저리 보아도 내 사랑. 이 모두 내 사랑같으면 사랑 걸려 살 수 있나. 어화 둥둥 내사랑 내 예쁜 내 사랑이야. 방긋방긋 웃는 것은 화중왕 모란화가 하룻밤 세우(細雨) 뒤에 반만 피고자 한 듯 아무리 보아도 내 사랑 내 간간이로구나. 그러면 어쩌잔 말이냐. 너와 나와 유정(有情)하니 정자(情字)로 놀아보자. 음상동하여 정자 노래나 불러보세.”

“들읍시다.”

“내 사랑아 들어봐라. 너와 나와 유정하니 어이 아니 다정하리. 담담장강수 유유에 원객정 하교에 불상송 강수원함정 송군남포불승정 무인불견송아정 한태조 희우정, 삼태육경(三台六卿) 백관조정, 도량 청정, 각씨 친정(親庭) 친고통정, 난세평정 우리 둘이 천년인정(千年人情), 월명성희 소상동정(瀟湘洞庭), 세상만물 조화정 근심걱정, 소지 원정 주어 인정, 음식투정 복(福)없는 저 방정, 송정 관정 내정 외정, 애송정 천양정 양귀비 침향정, 이비(二妃)의 소상정(瀟湘亭), 한송정 백화만발 호춘정(好春亭), 기린토월 백운정(白雲亭), 너와 나와 만난 정(情). 일정 실정 논지하면 내 마음은 원형이정(元亨利貞), 네 마음은 일편탁정, 이같이 다정타가 만일 즉 파정하면 복통절정 걱정되니 진정으로 원정(原情)하잔 그 정자(情字)다.”

춘향이 좋아라고 하는 말이

“정(情) 속은 도저하오. 우리집 재수있게 안택경이나 좀 읽어주오.”

도련님 허허 웃고

“그 뿐인 줄 아느냐. 또 있지야. 궁자(宮字) 노래를 들어보아라.”

“애고 얄궂고 우습다. 궁자 노래가 무엇이오.”

“네 들어 보아라. 좋은 말이 많으니라. 좁은 천지(天地) 개탁궁, 뇌성벽력(雷聲霹靂) 풍우(風雨) 속에 서기(瑞氣) 삼광 풀려 있는 엄장하다. 창합궁, 성덕(聖德)이 넓으시사 조림이 어인 일고. 주지객 운성하던 은왕의 대정궁(大庭宮), 진시황 아방궁, 문천하득하실 적에 한태조(漢太祖) 함양궁, 그 곁에 장락궁, 반첩여(班첩여)의 장신궁, 당명황제(唐明皇帝) 상춘궁(賞春宮), 이리 올라 이궁 저리 올라서 별궁, 용궁(龍宮) 속의 수정궁, 월궁(月宮) 속의 광한궁(廣寒宮), 너와 나와 합궁하니 평생 무궁이라. 이 궁(宮) 저 궁(宮) 다 버리고 네 양각 새 수룡궁(水龍宮)에 나의 심줄 방망이로 길을 내자꾸나.”

춘향이 반만 웃고

“그런 잡담은 말으시오.”

“그게 잡담 아니로다. 춘향아 우리 둘이 업음질이나 하여보자.”

“애고 참 잡상스러워라. 업음질을 어떻게 하여요.”

업음질 여러번 한성부르게 말하던 것이었다.

“업음질 천하 쉬우니라. 너와 나와 활씬 벗고 업고 놀고 안고도 놀면 그게 업음질이지야.”

“애고 나는 부끄러워 못 벗겠소.”

“에라 요 계집아이야 안 될 말이로다. 내 먼저 벗으마.”

버선 대님 허리띠 바지 저고리 훨씬 벗어 한 편 구석에 밀쳐 놓고 우뚝 서니 춘향이 그 거동을 보고 삥긋 웃고 돌아서며 하는 말이

“영락없는 낮도깨비 같소.”

“오냐 네 말 좋다. 천지만물이 짝 없는게 없느니라. 두 도깨비 놀아보자.”

“그러면 불이나 끄고 노사이다.”

“불이 없으면 무슨 재미 있겠느냐. 어서 벗어라 어서 벗어라.”

“애고 나는 싫어요.”

도련님 춘향 옷을 벗기려 할 제 넘놀면서 어룬다. 만첩청산(萬疊靑山) 늙은 범이 살찐 암캐를 물어다 놓고 이는 없어 먹든 못하고 흐르릉 흐르릉 아웅 어루는 듯 북해흑룡(北海黑龍)이 여의주를 입에다 물고 채운간에 넘노는 듯 단산 봉황(鳳凰)이 죽실 물고 오동(梧桐) 속에 넘노는 듯 구고 청학(靑鶴)이 난초를 물고서 오송간(梧松間)에 넘노는 듯 춘향의 가는 허리를 후리쳐다 담쏙 안고 기지개 아드득 떨며 귓밥도 쪽쪽 빨며 입술도 쪽쪽 빨면서 주홍(朱紅)같은 혀를 물고 오색단청 순금장 안에 쌍거쌍래 비둘기같이 꾹꿍 끙끙 으흥거려 뒤로 돌려 담쏙 안고 젖을 쥐고 발발 떨며 저고리 치마 바지 속곳까지 활씬 벗겨놓으니 춘향이 부끄러워 한편으로 잡치고 앉았을 제 도련님 답답하여 가만히 살펴보니 얼굴이 복짐하여 구슬땀이 송실송실 앉았구나.

“이애 춘향아 이리 와 업히거라.”

춘향이 부끄러하니

“부끄럽기는 무엇이 부끄러워. 이왕에 다 아는 바니 어서 와 업히거라.”

춘향을 업고 치키시며

“어따 그 계집아이 똥집 장히 무겁다. 네가 내 등에 업히니까 마음이 어떠하냐?”

“한껏나게 좋소이다.”

“좋냐?”

“좋아요.”

“나도 좋다. 좋은 말을 할 것이니 네가 대답만 하여라.”

“말씀 대답하올테니 하여 보옵소서.”

“네가 금(金)이지야?”

“금이라니 당치 않소. 팔년풍진 초한시절에 육출기계 진평이가 범아부를 잡으려고 황금 사만(四萬)을 흩었으니 금이 어이 남으리까.”

“그러면 진옥(眞玉)이냐?”

“옥이라니 당치 않소. 만고영웅 진시황이 형산(荊山)의 옥을 얻어 이사의 명필(名筆)로 수명우천기수영창이라. 옥새를 만들어서 만세유전을 하였으니 옥이 어이 되오리까.”

“그러면 네가 무엇이냐. 해당화냐?”

“해당화라니 당치 않소. 명사십리(明沙十里) 아니거든 해당화가 되오리까.”

“그러면 네가 무엇이냐? 밀화 금패 호박(琥珀) 진주냐?”

“아니 그것도 당치 않소. 삼태육경(三台六卿) 대신재상(大臣宰相) 팔도방백 수령님네 갓끈 풍잠 다하고서 남은 것은 경향(京鄕)의 일등명기(一等名妓) 지환 벌 허다히 다 만드니 호박 진주 부당하오.”

“네가 그러면 대모(玳瑁) 산호(珊瑚)냐?”

“아니 그것도 내 아니오. 대모 간 큰 병풍 산호로 난간하여 광리왕 상량문(上樑文)에 수궁보물(水宮寶物) 되었으니 대모 산호가 부당이오.”

“네가 그러면 반달이냐?”

“반달이라니 당치 않소. 금야(今夜) 초생 아니거든 벽공에 돋은 명월(明月) 내가 어찌 기오리까.”

“네가 그러면 무엇이냐. 날 호려 먹는 불여우냐? 네 어머니 너를 낳아 곱도 곱게 길러내어 나만 호려 먹으라고 생겼느냐. 사랑 사랑 사랑이야 내 간간 내 사랑이야. 네가 무엇을 먹으려느냐. 생률(生栗) 숙률(熟栗)을 먹으려느냐. 둥글둥글 수박 웃봉자 대모장도 드는 칼로 뚝 떼고 강릉 백청을 두루 부어 은수저 반간자로 붉은 점 한 점을 먹으려느냐.”

“아니 그것도 내사 싫소.”

“그러면 무엇을 먹으려느냐. 시금털털 개살구를 먹으려느냐?”

“아니 그것도 내사 싫소.”

“그러면 무엇을 먹으려냐. 돝 잡아 주랴. 개 잡아 주랴. 내 몸 통채 먹으려느냐.”

“여보 도련님. 내가 사람 잡아먹는 것 보았소?”

“예라 요것 안될 말이로다. 어화 둥둥 내 사랑이지. 이 애 그만 내리려무나. 백사만사가 다 품앗이가 있느니라. 내가 너를 업었으니 너도 나를 업어야지.”

“애고 도련님은 기운이 세어서 나를 업었거니와 나는 기운이 없어 못 업겠소.”

“업는 수가 있느니라. 나를 돋워 업으려 말고 발이 땅에 자운자운하게 뒤로 잦은 듯 하게 업어다오.”

도련님을 업고 툭 추어 놓(으)니 대중이 틀렸구나.

“애고 잡상스러워라.”

이리 흔들 저리 흔들

“내가 네 등에 업혀 놓(으)니 마음이 어떠하냐. 나도 너를 업고 좋은 말을 하였으니 너도 나를 업고 좋은 말을 하여야지.”

“좋은 말을 하오리다 들으시오. 부열이를 업은 듯, 여상이를 업은 듯, 흉중대략 품었으니 명만일국 대신(大臣)되어 주석지신 보국충신 모두 헤아리니 사육신을 업은 듯, 생육신을 업은 듯, 일(日)선생 월(月)선생 고운선생을 업은 듯, 제봉을 업은 듯, 요동백을 업은 듯, 정송강을 업은 듯, 충무공(忠武公)을 업은 듯, 우암 퇴계 사계 명재를 업은 듯, 내 서방이지 내 서방. 알뜰 간간 내 서방. 진사급제(進士及第) 대 받쳐 직부주서 한림학사 이렇듯이 된 연후 부승지 좌승지 도승지로 당상하여 팔도방백(八道方伯) 지낸 후 내직으로 각신 대교 복상 대제학 대사성 판서 좌상 우상 영상 규장각하신 후에 내삼천 외팔백 주석지신(柱石之臣) 내 서방 알뜰 간간 내 서방이지.”

제 손수 농즙나게 문질렀구나.

“춘향아 우리 말놀음이나 좀 하여보자.”

“애고 참 우스워라. 말놀음이 무엇이오?”

말놀음 많이 하여 본 성부르게.

“천하 쉽지야. 너와 나와 벗은 김에 너는 온 방바닥을 기어다녀라. 나는 네 궁둥이에 딱 붙어서 네 허리를 잔뜩 끼고 볼기짝을 내 손바닥으로 탁 치면서 이리 하거든 흐흥거려 퇴김질로 물러서며 뛰어라. 알심있게 뛰게 되면 탈 승자(乘字) 노래가 있느니라.”


열녀춘향수절가. 완판본. 19세기후반.



"어허둥둥 내 사랑이야 네가 내 사랑이로구나.
이리 보아도 내 사랑 저리 보아도 내 사랑이다. 아무리 보 아도 내 사랑이로구나. 어허둥둥 내 사랑.
앉거라 보자 내 사랑 서거라 보자 내 사랑이다. 들고 보아 도 내 사랑 놓고 보아도 내 사랑 어허둥둥 내 사랑 사 랑 사 랑 내 사랑, 아무리 하여도 내 사랑 이생에서도 내 사랑, 저 생에서도 내 사랑 극락엘 가거나 지옥엘 가거나 어디를 가 도 내 사랑. 너를 두고는 못 살리라 어허둥둥 내 사랑."

춘향이 발을 버둥거리며,

"팔 아프시겠소. 그만하고 내려 놓으시오."

"가만 있거라. 한 마디 더하자. 어허둥둥 내 사랑이로구나. 무산 선녀도 나는 싫어, 서시 옥진도 나는 싫여. 아무도 나는 싫다. 어허둥둥 내 사랑 네가 오직 내 사랑."

"에그 그만해요. 팔 아프시겠소."

하고 춘향이 몽룡의 팔을 뿌리치고 방바닥에 내려선다.

"이번에 날 좀 안고 사랑의 노래를 불러다오."

"무거워서 어떻게 안소?"

"그러면 업고—"

"숭해라!"

"안 숭하다."

하고 몽룡이 춘향의 등에 업힌다.

춘향이 머리채를 앞으로 끌어오고 몽룡을 업고 외씨 같은 발을 안짱다리로 사뿐사뿐 옮겨 놓으며,

"자장 자장 우리 아기 잘도 잔다."

몽룡이 등 위에서,

"내가 네 아들이냐. 자장자장은 다 무에야. 사랑가! 사랑 가."

"에그 퍽도 보체네. 그럼 두어 마디만 하리다."

하고 사랑의 노래를 부른다.

"사랑 사랑 사랑 내 사랑이로구나 우리 도련님 내 사랑 어허둥둥 내 사랑.

천상 선관도 나는 싫소. 삼공 육경도 나는 싫소. 어허둥둥 내 사랑 도련님이 내 사랑.

한강수 물결같이 끊임 없는 내 사랑. 동해 바다 푸른물 끝 모르는 내 사랑 어허둥둥 내 사랑.

남산 칡덩굴같이 엉키고 엉킨 내 사랑. 연평 바다에 조기 잡는 그물같이 맺히고 맺힌 내 사랑. 아무리 보아도 내사랑. 어허둥둥 내 사랑."

"자요 그만 내리오."

"좋다. 한 마디만 더해라."

하고, 몽룡은 춘향의 어깨에 꼭 달라 붙는다.

춘향이 또 얼씬 얼씬 몽룡을 업고 거닐면서 사랑의 노래를 부른다.

"높고 높은 하늘에 닿고 남는 내 사랑, 삼천대천세계에 차고 남는 내 사랑. 죽고 나고 죽고 나 삼생을 두루 돌아도 변치않는 내 사랑. 북망산 일분토살과 뼈가 다 썩어도 썩지 않는 내 사랑이야. 님께 들인 내 사랑이로구나. 어허둥둥 내 사랑."

"좋다."

"자 인제는 내리오. 아이고 팔이야."

몽룡이 춘향의 등에서 내려오며,

"나를 업어 보니 어린애 업고 싶은 생각 안 나느냐?"

"숭해라!"

"왜 숭해? 하나 낳아라. 네가 낳으면 반드시 좋은 아이가 나리다."

"지금 아이를 낳으면 아이들이 아이를 낳았다고 남들이 웃지 아니하오?"

"남모르게 이 방에다 감추어 놓고 우리 둘이만 들여다 보 고 앉았지."

"감추어 두면 모르오? 아이가 울면 우는 소리가 안 들리오?"

"그도 그렇구나."

"그렇게 어느 새에 아들이 보고 싶소?"

"네가 낳은 것이라면 오줌똥을 받으면서라도 안아 주고 업어도 주고 싶구나."

춘향이 시무룩해지며,

"아기가 나도 걱정이요."

"왜?"

"호적에도 못 오르고 나 모양으로 아버지 없는 자식이 되 어 천덕군이가 되겠으니 어떻게 갓을 쓰고 다니겠소?"

몽룡이 춘향의 등을 어루만지며,
"언짢아 마라. 내 힘써 공부하여 늦어도 삼년 안에는 대과급제하여 너를 서울로 데려갈 터이니 행여 언짢아 말아라."


이광수 일설춘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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