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옥이는 저와 oo전문학교 동창이야요. 학교를 졸업하고는 평양 oo여자고보 영어교사로 가서 지난 삼월 학기까지 일을 보았습니다. 그리구는 의학을 배우구 싶으나 이제 또 동경이라두 가서 학교에 다닐 수두 없구,...순옥이 평생소원이 앓는 사람 도와주는 일이야요. 그래서 우선 간호부가 되어서 병원 일을 보면서 의학 공부라두 한다구, 그래서 이번 간호부 시험을 치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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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원.이 의사 안빈 의 부인 옥남 에게, 순옥이가 왜 의사 안빈의 의원에 간호사로 지원하게 되었나 를 대신 말해주는겨. 순옥이가 말이 잘 안나와서.

순옥이가 23세. 박인원이 25세 여. 두살 위라 하거든. 의사 안빈 은 40대고. 나중에 옥남이가 순옥이랑 이야기할때, 자기가 열일곱 위라 고 해. 즉 저때 옥남 의 나이가 40세 인겨. 안빈 과 옥남 사이엔 대여섯된 꼬마남매 연년생 이 있는거고. 큰아들이 중학생인가 되서 병으로 죽었고.

순옥이가 영어교사 하다가, 사표를 내고 간호부 자격증을 따서 안빈의 병원 에 취직하려는거고, 안빈 에게 마음을 준 지가 7년 된겨 고딩때에 안빈의 글을 보고 빠진거야. 박인원은 선배 언니 면서 기숙사 같은 방 쓰며 친해진거고. 인원 은 털털한 캐릭이고, 순옥이를 너무 아끼는거고. 순옥이가 안빈 에게 지원하러 왔다니, 자기 마누라 에게 가보라는겨 자기 부인 이 사람보는게 정확하다고, 그러면서 부인 옥남에게, 오면 돌려보내라, 여기서 일할 여자 아니다, 하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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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게 박인원의 대사 인데, -야요. -구, 아 이런 말들이 참 이쁘단 말이지 이게.

박인원은 순옥이를 부를땐, 항상, 순옥이, 라고 해. 옥남 도 순옥이, 라고 해.

우리말이 이게 웃긴겨. 순옥아, 라고 하면 안돼. 이건 부모가 자식 한테 부를때나 하는말이야. 아주 친한 친구 끼리나, 누구야, 라는 아 야 하는 조사를 써. 우리말은 이 조사 쓰는게 독보적인겨 이게. 이 호격조사 쓰는게 이나라 에티켓의 반 이야.

저때 사람들은, 순옥이, 라고 하는겨. 윗사람이 아래에게, 누구야, 이건 똥개 부르는겨 이거. 아 이 나라는 이 말 쓰는게 드러워졌는데. 정말 너무해 이 말 말 쓰는거. 2인칭 이 완벽히 사라진에 우리말이야. 조선 오백년 이씨조선때 유교 로 완벽하게 사라진겨 이게. 완벽하게 중국화 되면서 사라진거고. 정말 끔찍한거야 이 유교 와 중국화.

중국몽 꿈꾸는 저 조선 민족 들.

테레비나와서, 중국 공산당은 일당독재가 아뉴~ 그 안에 다당제유~민주유 ~~ 저 개 저거. 조선 위대해유~~ 공자 위대해유~~. 예수 는 유 싯달타는 유~ 내책 사봐유~ ㅋㅋㅋㅋ. 세상에 저런 양아치 가 이런 땅에선 위인이여.

이광수 의 사랑. 의 저 문장들과 대사들이, 정말 최고야 저게. 저 두툼한 책을, 찐하게 볼 필요가 있어요 조선말 쓰는 인간들은.

이광수 가 글을 정말 부드럽게 이쁘게 아름답게 쓰려고 노력해. 의도적으로.

마지막에, 이광수 의 사랑 론, 을 안빈의 말을 빌려서 해. 사랑의 대상이, 사랑의 씨를 심어준, 하느님 에 부처님 이야 있다면 그런 신들. 두번째가, 조국님이야. 조국 을 생각해야 한다는겨. 세번째가 부모여. 네번째가, 중생 이고, 중생을 부르는 이름이, 남님이야 남님. 남님이란 말이 어색할거예요 안써본 말이라서요. 우리들 남님을 사랑하여요. 이광수가 만든말이야 남님. 사람들을 사랑하라며.

그리고, 전향서 제출하러 간겨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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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두구 보야요, 두구두구 보아요. 내 사랑이 어떠한 사랑인가!'하고 인원에게 장담한 것을 생각하면 마음이 흡족하였다.
식전에 일어나는 길로 순옥은 자리 위에 꿇어앉아서 시편 이십삼 편을 펴놓았다. 이것은 학교에서 암송하던 것이다.

'여호와 내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고 잔잔한 물가에 이끄시도다.
나의 영혼을 도로 찾으시고 그 이름을 위하여 옳은 길로 인도하시도다.
또, 내 비록 죽음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 받기를 두려워 아니하노니 대게 주께서 나와 함께 계심이로다. 진실로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나의 사는 날까지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전에 영원토록 거하리로다.'

"시편 이십삼 편야?"
자던 인원인가 순옥이가 부스럭거리는 바람에 깨었다. '저것이 오늘 아침에는 무엇을 하누?' 하고 자는 체하고 엿을 보고 있던 것이다.
"으응"
"순옥이 여호와는 안 선생이지?"
순옥은 대답이 없다.
"오늘 여호와의 전에 영원히 거하러 가는 거구."
인원은 깔깔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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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옥은 소위 플라토닉 러브여. 저당시 플라토닉 러브 란 단어가 없어. 몰라 이말은 이광수도. 이름은 알어 플라톤이 누구고 아리스토텔레스 가 누군진.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는 지금도 몰라 이 조선 빠닥에서. 내가 플라톤 전집을 다 읽고서야 알았어 이땅빠닥에 저 둘을 아는 인간 없다는걸. 다 사기라는걸.

순옥은 순수한 사랑을 하는겨. 육체적 사랑이 아니란겨. 자긴 이걸 하고 싶다는겨. 인원은 이런 순옥이가 이뻐보이는겨 괜히. 하던짓도 그렇고. 그래서 항상 챙겨주고 싶은거야 동생같은 순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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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말야. 육체를 가진 사람이 같이 육체를 가진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데 말야, 그렇게 완전히 육체를 떠나서 혼만을 사랑할 수가 있느냐 말이어든. 중들 모양으로 돌루 깎은 부처라면 몰라두, 우리와 같이 육체를 가진 사람, 더구나 이성, 그중에 두 젊은 이성이 되구 보면 말야 그 육체가 늘, 먼저 눈에 뜨이지 않느냐 말야?"
"난 안 그럴 것 같애!"
순옥은 단언한다.
"난 암만해두 육체가 눈에 걸릴 것 같단 말야. 그래서, 내가 속되구 잡년이 되어서 그런지는 모르지 만두, 되려 아가 삼 장에 마음이 끌린단 말야." 하고 인원은 부끄러운 듯이 씩 웃는다.
"아가 삼 장?"
순옥은 인원이가 웃는 영문을 모른다.
"으응, 아가 삼 장을 읽어 보아요. 인내, 내 찾아줄게. 가만있어, 내 읽어 줄게 들어!"
인원은 성경을 펴들고 읽는다.

"내가 밤에 침상이 있어서 내 마음에 사랑하는 자를 찾더니 찾아도 얻지 못한지라. 이에 일어나서 성읍으로 돌아다니며 내 마음에 사랑하는 자를 거리에서나 큰길에서 찾으리라 하고 이에 저를 찾으나 만나지 못한지라.
성읍에서 행순하는 자들이 나를 만나니 내가 묻기를, 내 마음에 사랑하는 자를 너희가 보았느냐 하고 저희를 떠나 조금 지나가다가 내 마음에 사랑하는 자를 만나매 저를 붙잡고 놓지 아니하며 데리고 내 어미의 집에 들어가니 곧 나를 잉태한 자의 방이로다."

다 읽고 나서 인원은 책을 덮어 놓으며,
"어때? 이게 인생의 사랑이라는게 아닐까 말야." 하고 웃는다.
"..."
"마음에 사랑하는 자를 만나매 붙잡고 놓지 아니하며 데리고 내 어미의 집에 들어가니 말야, 나를 잉태하던 자의 방에서 말야, 거기서 둘이서 시편 이십삼 편두 부르는게 아닌가 말야? 순옥이 어때?"
"아무려나 언니는 용하게도 갖다가 붙이우."
"무얼? 무얼 용하게 갖다 붙여?"
"시편 이십삼 편허구 아가 삼 장허구 말야."
"그럼 그렇지 않아? 뭐야? 사랑허는 남녀가 내외가 되어서 재미있게 살면서 둘이서 시편 이십삼 편을 부르는 게지 무에야? 이봐! 젊은 사람이 시편 이십삼 편만 어떻게 부르구 사느냐 말야."
"성읍으루 나가 돌아댕겨야지."
"그럼."
두 사람은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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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이십삼 편 의 석순옥 과, 아가 삼 장의 세상 과 싸우는겨 이 석순옥 의 사랑이란 건. 안빈 이란 의사 를 여호와 로 두고. 인빈 이라는 여호와는, 이광수 여. 유부남이여. 얘도 저 순옥의 감정을 알게 돼. 그런데 얜 모랄의 상징이야. 이 안빈 은, 조국 조선 의 힘을 키워야 하는 애야. 그걸 위해 자긴 연구 를 해야해. 치료를 해야 하고. 남녀간의 에로스 는 해선 안되고, 이 인간도 참아야 하는겨. 그걸 위해 자기의 사랑의 대상을 하느님 부처님 에 조국 에 부모 에 중생남님 에 두는겨. 남녀 간의 애욕은 이 사람의 주춧돌이 아니야 저 시절에. 이 사람은 저 네가지 사랑으로 순옥의 마음을 이긴겨 어찌보면. 이 인간도 수컷 일 수 밖에 없거든 어쨌거나.

이광수 는 이 조선 에 환장 한 인간이야. 내가 한글러 인간 들 글 중에, 조선 에 대한 애착 이 절절한 인간은, 이 인간 이상 못봤어. 글이 진짜 솔직하고 찐해. 다른 이들은, 쇼야 쇼. 말만 조국이여 민족이여 해대지만, 그 글 수준이 얕아요. 애들이 조선 민족 해대면서, 역사 책 쓰는 그 글은 한자여 한자 ㅋㅋㅋ. 한자 로 상고사 에 대한국사니 여전히 한자 로 도배된 역사 책을 쓰면서 초선 이여 민촛이여 이 따위 개을 해대는겨. 저 역사책 도 봐, 전혀 전혀 왜 처먹혔나 는 전혀 반성이 없어. 자유 조선 이었는데 안타깝게 먹힌겨 ㅋㅋㅋ. 위대한 이씨 조선이 허섭일본한테 먹힌겨. 저게 한자로 도배된 역사책이야 저당시, 그것도 남의 땅 가서. 저따위 책들이 지들 민족 정신의 핵이래. 야 내가 저 역사 책 쓴거 저 개거짓말 구라 를 하나하나 들춰봐? 너무나 너무나 귀찮다 시간이 아깝다 니덜따위 허섭 한 문장을 보는 그 따위 시간이.

이광수 만큼 이 조선 이 민족 에 절절한 인간은 없어. 지금까지도.

이광수 의 조선 은, 고대사 부터의 이땅의 정체성 이야. 조선오백년 은, 이조, 이씨조선 이라고 불러. 이조 는 겨 ㅋㅋㅋ. 조선 은 너무나 사랑스럽지만, 이조 는 추악하고 더러운겨. 이조 는 중국화된 오백년이야. 그래서 조선 민족 주의 애들이, 이광수 를 증오하는겨 ㅋㅋㅋ. 왜? 위대한 이씨조선 님이 위대한 중국 님을 주인님으로 모셔오셨구만 저 이광수 감히 이씨조선이 중국화 되었다고 욕질을 하다니 ㅋㅋㅋ.

이 땅에서 민족 해대는 들은 백퍼 중국을 찬양하는 들이야.

지금 저 대깨족 애들 정부 에 중국어학과 중문학과 애들이 도배를 하는겨 저게 그래서. ㅋㅋㅋ. 중국몽을 꿈꾼다는게, 괜히 나오는 말이 아냐.

시안한겨 저 중국에 대한 노예의식은. 야, 참 골때리는겨 저 조선민족주의 라는건. 반일놀이는 해도 반중놀이는 절대 해선 안돼. 테레비 에서 심각하게 논하는겨 쟤들이. 대체 반중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이들은 누구인가? ㅋㅋㅋ. 대체, 반일을 정치적으로 이용해야 하는건 당연한 조선민족정신 이나, 어떻게 반중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가? 아하! 친일적폐들이 반중을 이용합니다 여러분. 친일적폐가 저렇게 악랄한겁니다 여러분. 여러분, 친중 하셔야 합니다. 친중 에 친북 해서 위대한 평등의 땅이 되서 햄뽁으며 삽시다래 ㅋㅋㅋ 하는거냐? ㅋㅋㅋ.

참 한심한 나라야 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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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저 둘의 대화 에 그야말로 뾰옹 갔어. 아 난 저런 맛깔스런 대화 의 한글대사들을 본 적이 없어. 참 이쁘잖냐 저 어미들, 우리말의 저 서술어미들 맛은 저건 우리말언어족 아니면 못느껴 저걸. 조사 들. 이 조사들 도 맛이 달라 이게 제대로 이쁘게 만 쓰면. 두살 선후배 의 대사들이 전혀 위계가 안느껴지잖음? 저런걸, 다 잃어버린거야 우리가. 조폭 들 말들만 남은겨 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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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보고, 저 대화들 보다가, 아 저거 책을 못덮어. 내가 저거 솔직히 관심이 없었걸랑 저 책은. 한글러 책은 정말 내가 관심이 없어. 감정만 더러워지고 사나워지는 게 한글러 책들이거든. 아 그런데 저건 정말 글이 맛있더만. 대화가 문장이 맛있어. 글맛 을 내가 저 이광수의 사랑 을 보고, 한글문장의 맛을, 그야말로, 처음 느꼈다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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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남이가, 폐병이 있거든. 원산으로 휴양을 가고, 애들 데리고. 여길 순옥이가 가는겨 병구완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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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다 알아."
옥남은 이러한 말을 순옥에게 던진다. 순옥은 무슨 말인가 하고 눈을 크게 뜬다. 무엇이라고 대답할 바를 모른다.
"순옥은 내가 모를 줄 알지?"
옥남의 눈에는 이상한 웃음이 있었다.
"사모님, 무엇을 말씀이에요?"
순옥의 몸이 굳어진다. 가슴이 뛴다.
"순옥이가 왜 고등여학교 교사두 그만두구, 왜 간호부가 되었는지 내가 다 알아."
옥남의 말에 순옥은 얼굴에 모닥불을 퍼붓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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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내가 저쯤에서 책을 덮을라 그랬걸랑. 그런데 또 못 덮겠는겨. 졸라 재밌고 궁금한겨 뒤 대사들이.

의사 안빈 은 옥남 을 시켜서 순옥을 보내려 했거든. 옥남이가 남편을 설득을 하는겨 순옥이를 쓰라고. 다 눈치깐겨 순옥이란 이쁜 여교사가 왜 간호사가 되서 왔는지. 그러면서 자기 남편에게, 이왕지사 연애라도 실컷해보라고 해 자긴 괜찮다고 ㅋㅋㅋ. 병원 분위기도 어두우니까 순옥이 같은 이쁘고 생기있는 여자가 있어야 한다며,

그리고 3년 반이 지나서, 원산 바닷가 집에서 저 대화를 하는겨 밤에. 이 여자가 질투 가 생겨서 소위 도딱으러 온거거든 빠듯한 살림에. 아 저 부분 진짜 신선해.

자기 남편을 좋아하는 젊은 여자. 가 있다는 걸 아는 병든 부인. 이 저 젊은 여자 에게, 털어놓는 속내. 저거 진짜 진솔하게 잘 썼어 이광수가.

그러면서, 자기가 죽으면, 자기 남편 부탁한다고 하는겨 저 대화에서. 질투심은 다 버렸다면서. 저곳에 온지 한달동안, 자기도 모르게, 질투에 미쳐버렸던거야 부인 옥남은. 그걸 고해 하는겨 순옥이 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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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남이가 죽어가.

아, 이광수 가 최고인게.

난 저거 대체 , 글 서문에, 자기만의 지금식용어 플라토닉 러브 를 만들고 싶은거걸랑 이광수가. 이걸 어드래 만들까 난 그게 궁금한거거든.

아 저 순옥. 너무나 사랑스러워 진짜. 한글문학 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캐릭 인듯해.

저기서도, 순옥은 내가 모를줄 알지 랑. 순옥이는 내가 모를줄 알지. 순옥은, 과 순옥이는 과, 이게 우리말이 이게 어감이 다른겨 이게. 이광수 가 저걸 알더만. 야요 구요 고요 여요 습니다. 이런건 조선말이 유일합니다 이거 번역못합니다 우리말 사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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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말씀이 다 옳아. 그래두, 다른 건 다 못허더라두, 선생님께 관헌 것만은 깨끗이 보전해 가구 싶어요. 내 다른 것을 다 희생해 버리더라두, 하느님 앞에서나 사람의 앞에서나 석순옥이가 안 선생께 대한 관계만은 청정하니라, 성스러우니라, 허두룩 허구 싶어요. 그것이 내 소원야. 나 같은 게 무슨 큰 소원이 있수? 그것뿐이지. 만일 내가 이 소원마저 깨뜨린다 허면 나는 모든 것을 잃어버리는 것이야. 내 일생의 목적이 없어지는 거란 말요. 여태껏 쌓아 놓은 공든 탑이 무너지는 거구."

순옥은 말을 끊고 한참이나 멀거니 앉았다가 몇 번 말을 할까 말까 하고 주저하는 듯하다가, 인원을 한참이나 바라보다가, 인원의 얼굴에 엄숙과 동정의 빛이 있는것을 보고야 말을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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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빈 의 부인 옥남 이가 죽어가. 옥남 은, 원산 에서 했던 말 기억 하냐며, 자기가 죽으면 자기 남편 과 애들을 부탁한다고 해. 그런데, 순옥은, 그래선 안되는겨. 자기는 그러고 싶지 않아. 자기의 사랑은 그런게 아냐. 시편 이십삼편 의 사랑이야.

순옥이가, 박인원에게, 사모님 옥남이가 자기가 안빈 이랑 결혼안한다는걸 알게 하고 죽어야 한다는겨. 그래서 순옥이가, 결혼을 하려해. 아무하고나. 그래서 나 결혼하니까 사모님 나 의심마우, 그래도 간호사 일하면서 의사선생님에 아이들은 내가 절대 잘 보살필거유 해대는겨.


그래서, 인원 언니, 나 결혼할거야. 사모님이 죽기전에 내 결혼소식을 듣게 해야해. 그 허영이 랑 결혼할껴 ㅋㅋㅋ. 이 허영 이란 게 개차반이거든 이게. 절대 안그럴거유 눈물줄줄흘려도, 그럴거거든. 이 조선 캐릭이야. 조선 오백년 습성을 버릴 수가 없는게 조선 들이야. 뜯고 찢는 ㅋㅋㅋ. 야 뜯고 찢는 들이 이 조선 땅에선 위대한 리더여. 이  땅은 정말 희망이 없어. 저 들을 지지하는 너의 자식 들이 반드시 뜯기고 찢기길 빌어 마지 않는다 ㅋㅋㅋ. 얼마나 웃긴 이들 세상이니 이 조선땅이라는게. 아 저 둘 사진이 왜 아무 내용 없이 있나 했네 ㅋㅋㅋ.

저 다음에 대사. 순옥이 의 대사 가, 아, 최고였어, 조선 글에서. 저 순수 청순 의 대명사 순옥이 대사. 어쩜 저리 솔직하냐고. 이광수 짱이야 진짜. 조선 인간 중 심리탐색 가장 깊게 한 유일한 인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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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내가 그동안, 삼 년 동안 싸워오기에 얼마나 죽을 고생을 헌지 아시우?"
"누구허구 싸워."
"내가 내 마음허구."
"왜?"
"나두 사람 아니오? 나이가 이십이 넘은 여자 아니오? 그만큼 말허면 언니두 아시겠구려?" 하고 순옥은 무슨 무서운 것을 보는 듯하는 표정을 하면서,
"언니 알아들으시지?" 하고 한 번 다진다.
"으응" 하고 인원은 고개를 끄덕끄덕 하면서도 아직도 의문스러운 눈으로 순옥을 본다.
"내가 남달리 잡년이 되어서 그런지 모르지만 이성 그리운 생각이 나요, 때때루."
"알아들었어."
"그런데 내가 하루 종일 선생님 곁에 있지 않수?"
"그렇지."
"이따금 못 견디게 그리운 생각이 나요."
"그랬겠지."
"내 속에 사람이 둘이 들어 있어서 말요. 한 사람은 안 된다! 하지마는 또 한 사람은 팔을 벌리고 덤비지 않우? 그래서는 안 될 어른을 향해서 말야."
순옥은 급히 달음박질이나 한 것처럼 숨이 가빠진다. 그리고 눈찌와 입술에는 누구와 금시에 싸우기나 하려는 것처럼 험한 빛을 띤다.
인원은 말없이 고개만 끄덕끄덕 한다.
"그런 걸 내가 입술을 꼭 물구. 옳은 마음을 지키느라구, 나 자신의 유혹에 지지 않으려구, 부득부득 애를 썼어요. 내 핏속에 아모로겐이 생기지 못하게 하느라구, 내 피를 영원히 아우라몬의 상태를 유지하느라구, 삼 년 반 동안이나, 삼 년 반이라기보다는 일천이백 일 동안이나 피 흐르는 싸움을 하지 않았수? 하루에두 몇 번씩 이 싸움이오! 이 피흐르는 싸움이오! 생명의 기름이 부쩍부쩍 마르는 싸움을 말요, 하루에 열 번씩만 했더라두 만여 번이 아니오? 나는 내가 그동안에 죽지 아니한 것만 신통허게 생각해요. 제일 어려운 때가 언니, 밤이오 밤! 그중에두 봄철의 밤! 죄악의 유혹두 도적놈 모양으루 어두운 그늘로 찾아댕겨요. 어떤 때에는 언니, 싸우다가 싸우다가... 그것두 특별히 자주 습격해 올 때가 있거든... 그런 것을 이를 악물고 싸우다가 싸우다가 고만 내 혼이 진력이 나서 축 늘어지는 때가 있어요. 나는 밤에 자다가 말고 몇 번씩이나 손바닥을 대구 내 입김 냄새를 맡아 보았을까?"
"그건 왜?"
"사람이란 제 마음속에 생기는 일을 속일 수 있는 줄루 알지? 그건 잘못이오, 언니, 못 속여! 못 속여! 내 마음에 옳지 못한 생각이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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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사랑을 하는 사람이 세상 어디엔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램으로 이광수가 창조한 캐릭 이야 저렇게.

저 대목이, 저 순옥이 의 처절한 속내 가, 이광수 사랑 의 최고 하일라이트 야. 물론 내가 후편을 안봐서 더한게 있는지 몰겄으나 없을거야. 아 저런 순옥이 수난사 를 못보겄어. 지겨워 순박한 조선사람들 이리저리 치이는 이야긴. 저런 캐릭들을 역사로 이용해서 돈벌이 하는 조선 들 을 니덜이나 찬양하며 민족정신 놀이나 해대며 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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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본 글맛이야. 한글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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