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 편지가 왔네요, 좋아요 이런 편지. 틀딱 할배 같은데요. 읽어드리죠
디어 먼디,
먼디의 결혼이야긴 별로였어. 두 제국의 충돌이니 만남이니 는 너무 거창한 해석이야. 그건 헨리 제임스의 19세기 말의 생각이고, 헨리의 아빠는 스베덴보리에 빠진 영지주의 경향이 강한 그리스도에, 그 영향을 받은 아들도 그리스도의 정신을 벗어나지 못해. 그 중세의 두께도 벗어날 수 없어. 이사벨도 올버니 아가씨고, 헨리도 올버니에서 어린시절을 보내. 이사벨은 독실한 그리스도야 절대 전통이라는 그 인습이라며 를 벗어나지 못하는 캐릭에 헨리도 마찬가지야. 헨리는 결국 영국에 정착하는 이유기도 하지.
헨리에타 는 벤틀링의 미스테리한 정직함 솔직함을 궁금해 한다며, 자긴 고국에 대한 배신이 아니라, 오히려 영국을 공격하는 진지한 자세로 임하려 하는군 하는 이사벨의 인상은 머 조크지 헨리의.
결혼이란 거대한 두 제국의 만남이라, 결국 충돌이 될 수 밖에 없는것이고, 대부분은 상대의 나라에 대해 미스테리함을 못느끼는건데, 상대의 땅이 별로 궁금한게 없는건지, 아니면 상대가 꽁꽁 감추는 건지, 나라마다 보물과 똥들이 애초부터 달랐던건지, 알수는 없지.
내가 눈치 못챌 수도 있는거고, 상대가 일부러 안보여줄 수도 있는거고, 경우의 수는 많지않겠어?
그냥, 연인이 활짝 웃는 모습을 보는 걸로 만족하는거지 머. 상대의 제국을 어느정도 디다 보다가, 다 본 듯 하면 서로 협정맺어서 헤어지는게 장땡이기도 해. 그래서 항상 프리넙셜은 쓰고 조약을 맺어서 사는게 가장 좋은 선택일거야. 물론 상대가 나 이런거 필요없어 당신이 내꺼 다 갖아 라는 연인 만나면 그야말로 삼팔광땡이고.
상대의 땅이 거창한 제국일거란 주면 안된다고 생각해. 그건 신이 있으니 신을 믿어라 란 것과 같은거야.
믿음보다 더 강력한건 확신인데
세상에 확신할 만한건 무얼까
감정에 대한 판단이 참 어렵지만 말야. 판단 이라는게 주어와 서술어라는, 서브젝트를 프레디케이트 하는건데, 이 중간 사이 연결고리 를 통해 맞다 틀리다 를 구분 하는게, 칸트의 판단 이라는 쪄찌 라는건데. 개무식해서 뭔말인지 모를테니 넘어가고 말야. 저게 맞다는 걸 믿는게 믿음이고 수학적으로 믿는 결정적인 믿음이 확신이야. 저걸 추상들을 주어로 두고, 그에 대한 내용을 서술 프레디케이트 해서 믿어버리는 정도.가 힘 이라는거야. 이 주어 서술어 각각의 내용이 강력하고 등호 가 붙으면 그게 슈퍼내추럴이 되는거야. 저 등호 를 믿슈미까 해대는 인간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건데.
카뮈의 이방인 을 보면, 뫼르소.가 감옥소의 사제에게 열불내며 터뜨리는 장면이 환상적이걸랑.
난 믿는게 모르겠어 대체 멀 믿는다는거야. 난 당신이 믿으라는 신에 대해 난 정말 관심이 없어. 얼마 안남은 시간에 딴 곳에 마음을 둘 거야 그딴 관심없는것 말고. 내가 흥미로와 하는건지 아닌지 는 나도 확신이 안서. 내가 흥미롭다고 해서 그게 진짜 내가 관심있고 흥미를 느끼는건지 확신은 못해. 그렇지만 말야, 흥미롭지 않고 관심도 없다는건 아주 확신해. 내가 정말 관심없는 것은 일일이 나열할 수 있어. 이건 정말 확신해. 관심있다 는 것에 대해선 나도 확신할수 없어. 그렇지만 관심없다 흥미없다 재미없다 는 감정에 대해선 확신해. 난 당신이 나를 대체 왜 아들취급하며 형제 취급하며 아빠라 부르란건지 당췌 이해할 수가 없어. 당신은 정말 신을 믿어? 확신해? 난 거짓말이라고 생각해. 당신은 신을 정말 진짜 믿어? 거짓말 하지말어. 당신은 신을 믿지 않아!! 난 관심이 없어!! 당신의 신에 대해서!!
있다 라며 믿는 것은, 물론 우시아 라는 서브스턴스 에 대한 이야기지만, 제국 이야기도 마찬가지야. 영혼 도 마찬가지야. 이런게 있다, 라는 사람들은, 난 안믿어, 거짓말들이라고 생각해.
그렇지만, 관심도 흥미도 없어. 라는건 이건 진짜야. 있는지 없는지 조차 관심없다는건. 차라리 이게 나아
제국이 만나는 거예요, 라면서 좋은말인척 말장사 하면 안된다고 봐 먼디. 아 주 나쁜 사기야 그건.
그냥, 웃는거 보면서 사는게 나아. 웃음 다 잃어버리면. 깔끔하게 헤어지는거고.
레오 로드리게스.의 바라바라 베레베레 틀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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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이 틀딱 할배, 열받게 이딴 편지를 쓰다니. 제가 바빠서요, 나중에 답하고.
간만에 들어보죠 바라바라베레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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