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때래. 안동에 백선군.의 꿈에 여자가 나타나. 니랑 나랑 인연이야.

꿈에 여자가 너무 이뻐. 상사병에 걸려 시름시름.

다시 나타나. 그림 초상화 주며 그때까지 이 그림으로 회포풀어. 망상족 오타쿠 짓 하는거지.

그래도 안돼. 또 나타나. 매월이라는 종년을 보낼테니 내대신 생각해 그때까지. 매월이란 시녀가 와. 첩으로 살어.

또 나타나. 나 어디가믄 볼 수 있어. 하니 가보니 진짜 이써. 욕정이 치밀어. 아이 좀만 참아 삼년후에 파랑새가 중매를 서면 그때 하믄 돼. 지금 교미하면 다신 인간세 못와. 그래도 할라우?

못참어. 할래.

흑 이미 더렵혀진 몸 델꾸 살우.

델꼬가서 살어. 팔년을. 애 둘 낳아. 딸 춘앵이. 아들 동춘이. 일곱살 세살.

매일 교미하나봐. 백선군 아비가 과거 보러 가라해. 안가유. 숙영낭자가 왈. 자식된 도리가 아녀유. 가. 가다가 밤에 주막에서 빠꾸해. 교미하곤 이러지마유 달래보내. 담날 또와. 교미해. 이러지마유 절대. 알았어 흑 미워 숙영이.

시애비가 수상쩍어. 며느리방에 외간남자 목소리. 매월이한테 감시하라해. 매월이 팔년간을 교미를 못했어. 잘된거지. 숙영낭자 샛서방질해유.

숙영이가. 열받아써. 내 정절을 이리 무시당하다니. 비녀를 빼서는 허공에 던져. 샛서방질 해쓰믄 내 가슴에 박히고 아니믄 저 돌에 박히거라. 돌에 박혀. 시애비 졸 미안해해. 그래도 분이 안풀려. 내 정절이 의심받았어. 자살해 가슴팍 칼.

장원급제했대. 뜬굼없이. 매일 교미질만 해씀서.

애비가 몰래 임진사네 딸에 청혼해나써. 오면 결혼시킬라고.

백선군이 알았어. 움직이지 않던 숙영이 시체에 칼을 빼니. 파랑새가 나와. 매월이 매월이 하더래 파랑새가.

매월이가 자백해.

혼담 들어온 임진사네 딸도 취소 안된대 딴집 시집 못가 정절 더럽히는겨.


살아난 숙영낭자랑 임진사 딸이랑 셋이서 삼남일녀씩 더 낳고 햄보끄미 살다가 팔십에 죽었대 같은날.


미친거 아니니?

저 따위가 조선시대 소설이야.


싸이코패쓰 들의 땅. 괴기도 아니고.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