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계엄령 발동과 동시에 존대금지법으로 온 나라가 어수선을 떤 지가 반년이 흘렀다
처음 한두달은 전국 교도소와 구치소가 존대범죄로 넘쳐났지만 일러일러 빨리일러 전국 기찰부대의 활발한 활동과 방송의 가이드로 인해 자의반 타의반 국민들은 익숙해져 갔다
존대범죄자들도 첫달 사십팔만오천팔백십팔명에서 육개월째는 천팔백십팔명으로 극감했다.
동방에 예의가 지극한 나라에서 이기 왠일이냐
이게 무슨 상놈의 나라냐
우리가 양키냐
전국의 향교와 서원의 흰도포자락들은 연일 광화문에서 피켓시위를 하고 전국학부모연합회에서는 지 자식한테 반말을 들을 수 없다미 연일 항의 시위였다
님이란 말을 되찾읍시다
광장은 님을 위한 행진곡이 이십사시간 울렸다
님이란 말이 짐은 그리 싫은가
님이란 말에 짐은 학을 띤다네
님이란 말엔 예의가 넘치고
님이란 말엔 질서가 생기네
님이여 님이여 님이란 말을 하게 해주오
님이란 말에 대체 먼 죄가 있다요
한쪽에선 대형 대자보가 눈에 뜨인다
자유는 죽음으로 가는 길이다!
아이들에게 말의 자유를 주지 말라! 상놈의 나라냐 여기가!
세상은 질서를 필요로 한다!!
여기가 개돼지 세상이냐!!
온갖 느낌표의 천국이다. 대통령의 호칭은 짐으로 통일이 된 지 사개월. 대통령은 광장의 지랄은 허용하는 중이었다. 금 밟거나 벗어나면 기찰이 다가와 체포를 하였지만.
그러나. 한편으론 이를 반기는 이들이 더 많았다. 오히려 사회가 밝아졌다. 사람들의 얼굴엔 뭔가 즐거움이 있었다. 입술의 팔자주름은 올라가 입꼬리들이 날라가는 이들도 있었다
흠. 이제 좀 어느정도 진정이 되었는디 자리를 잡아가나? 기자회견 준비하라우 실장.
머? 시바 머가 진정이 되고 머가 자리를 잡아가냐 시끄러워 죽갔구만. 또 먼 기자회견
긴급조치 이 호를 날려야되갔어.
멀 또 이상황에서? 짐아 미친나?
한글 말 금지다. 앞으로다가 한글말 쓰믄 똑같이 존대범형량으로 처벌을 하갔어. 게르만애덜을 이길라믄 이 방법밖에 읎어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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