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두 번 세 번 네 번 말해도 전혀 지겹지도 않다며 재잘 재잘 머리를 찰랑찰랑
눈감으면 내생각 눈만뜨면 내얘기 하던 넌 대체 어디로 간걸까

 

하늘이 날 반기고 세상은 아름다워 어떤 말도 나에겐 행복이 될 뿐이야
넓은 바다 같은 너의 마음속에 그냥 퐁당 빠지고 싶어, 아잉 대던 넌 어디로 간걸까

 

햇빛이 따스하던 이유는 옆에 있던 너의 입김이었고

바람이 살랑살랑 이유는 옆에 있던 너의 손길이었지

세상이 밝아보인 이유는 옆에 있던 너의 비춤이었고

밤빛이 찬란했던 이유는 옆에 있던 너의 영혼이었지

 

모든게 암흑이 되어버렸어

모든건 타인이 되어버렸어

아무런 의미가 생기지않아

완전한 징징이가 되어버렸어

 

.

있을때 잘했어도 이리 되어버렸을꺼야. 널 만났던게 저주스러워. 다 내탓이려니 한다. 넌 불행해지려고 작정을 한거지만 그 불행을 나에게 주지 말아야해. 니 인생 니가 살아 이따위 관시미 없는 편지 보내지 말고.

.

 

머야 이건? 이 어마어마한 위대한 시를 쓴 그 시인이 대체 누구여? 레터를 어찌 이따위로 짜마출수 있으며 이놈의 리듬감은 어드래 이따위로 흐를수가 있으며, 마지막 드라마틱한 반전의 파격! 우왕 이건 정말 듣보다 못한 졸라게 명시여.

 

응 편지를 보내려고 썼는디, 이따위로 쓰면 저따위로 답이 오겠지 하며 끄적여 봤당께

 

야, 제기랄 어떻게 넌 이런 엄청난 시를 쓸 수가 있냐고, 대체 하늘은 어드래 이따위로 불공평하냐고 철저한 시인이 되고자 하는 나에겐 이런 시상을 주지도 않으시고 왜 너한테만 이런 상상력을 줘버리냐고 이런 젠장 제기랄 닝기리 조또...이 시도 내가 가져가도 돼?

 

너 가져. 시도둑 시바. 

 

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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