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라. 아빠인데, 병달이 쫓아다니는 소라. 병달이가 소라아빠한테 인사를 하는데 말이지.
소라 아빠가 하는 질문이 걸작이야.
자네 어느 집안이냐, 집안은 머하느냐. 학교는 어디나왔냐. 이런 질문을 안해.
자네 밥 몇그릇 까지 먹을 수 있나.
자네 술은 몇병 먹나
자네 수입은 얼마냐.
소라는 아빠를 쪽팔려해. 병달이가 해석하는게 걸작이야. 저 질문들이 진짜 아빠 질문들 아닐까? 내 딸 데려 가는 사람이 밥 많이 먹어야 힘을 내는거고, 술 많이 먹을 줄 알아야 사회에서 버티는거고, 돈이 들어와야 내딸 안굶기는거고. 그 이상의 질문이 무슨 필요가 있을까?
이녀나 너 표정이 왜 그래? 학교에서 뭔일 있었어? 성적표 받아서 충격먹었어?
엄마! 내가 성적표 받았다고 충격 받을 사람이야? 엄마 우리 선생님이 수업시작하면서, 다음달에 결혼을 한다. 이러는거야. 애들이 쇼킹 먹었어 그것때문에
그게 왜 쇼킹 먹을 일이니? 잘생겼어?
키가 185에 머 그런정도인데,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갑자기 그런 말을 하는게 어딨어? 애들 울고 불고 난리 났어 진짜.
니가 제일 운건 아니고? 그 선생님 몇살인데 삼십대야?
아니 아직 삼십은 안됐는데, 분명히 예전엔 삼사년 후에 결혼할 마음 있다고 했거든. 그럼 애들이 다 계산할거 아냐? 졸업하면 선생님은 아직 삼십 초반이고, 그런 희망들이 갑자기 싸악 깨진거지.
니 희망이 깨진건 아니고?
엄마 아니라니까아?! 왜 거짓말을 하냐는 거지. 삼사년 후에 하기로 한거면 삼사년 후에 해야지. 갑자기 다음달에 결혼한다니, 그런 경우가 어딨어? 하여튼 오늘 다들 공부 안하고 멍 때렸다니까?
니가 제일 멍때린건 아니고?
아니라니까 엄마.
그나저나 가위바위보 해 이녀나. 내일 아침밥 할 거.
가위바위보!. 내가 이겼으니까 니가 내일 밥하는거다.
엄마, 내가 이겨도 내가 밥할라 그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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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관장이 황마담한테 2억 미끼로 20억 사기치려다가, 2억 뜯기고, 거지가 돼.
백관장님, 돈 빌려드리기 전에 몇마디 드리고싶은 말씀이 있어요, 세상을 그렇게 너무 어리숙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여자를 미끼로 일확천금을 꿈꾼다는건 인간 이하의 짓이라고 생각해요
백관장님은 처음부터 끝까지 저를 속이려고 했지만요, 저 그렇게 호락호락한 여자 아니예요.
포장마차 라도 하게 제발 돈 빌려달라하고 황마담이 각서 차용증 받고 꿔줘.
포장마차를 하더라도, 허황된 생각 하지 마시고, 열심히 하세요
저 말들은 백관장의 표정. 아 정말 죽여준다 저 표정.
명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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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조선 빠닥에선, 백관장들이 잘 난 척, 지들 교주 따르고, 이념 의 망령이 되서리, 황마담이라는 쌩양아치에 쌩양아치한테 저리 당하는 줄도 모르고, 걍 뒈지고도 몰라, 다음 생에도 저지랄 들을 똑같이 하는겨 이게.
저 쌩양아치들은, 알어, 지들이 신도들을 이용해서 돈벌이 권력벌이 하는걸 ㅋㅋㅋ.
백관장이야, 죽기전에야 안거고.
여보, 돈 받았어?
응 이건 기적이야 이건. 아무 담보없이 2천만원을 받았어. 난 황마담이 안미워 이제. 너무 고마워. 여보, 난 황마담이 하늘에서 내려온 신같아. 내가 너무나 한심하게 산다고 하늘이 나에게 벌주러 내려보낸 신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어
여보, 교회도 안가면서 왜 그런 말을 해. 그 돈 갚을 거야?
아니, 절대 안갚아.
여보, 빨리 은행가서 바꾸자, 혹시 가짜 수표일수도 있으니까.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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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관장 졸 불쌍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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