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중에 오마이에게 물어봤는데.
빡빡이가 어드래 따라온겨.
응, 언젠가부터 계단에 죽치고 있던데, 그러다 밥을 주더니 자주 오더만.
윗집이 횟집이었는데. 그 뼈다구를 푹 삶아 주니 자알 먹더라. 해서 그담부턴 그걸 매번 해줬는데.
그러더니 밤마다 집에 올땐 꼭 이노미 밤에 나와있는겨. 집까지 따라오는게, 자기가 지켜주겠다는 듯.
며칠간 계속 집앞까지 지가 먼저 앞장서더니. 걍 돌아가다가. 그날 들어온거지.
애가 코에 검뎅이가 있어 보니 연탄집게로 걜 찌른거같은데 그래서 튀어나왔나 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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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자욱이 기억은 안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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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집이 골목으로 들어오다 약간 언덕으로 해서 들어갔는데. 마당하나에 두 채 집에 그집은 두 형제가 살았는데 거의 일하러 나가서리 기억에 없고.
그집에서 마당에 화분을 무지 뒀걸랑.
이 빡빡이는 얜 보면 풀속에서 놀아. 증말 개풀 뜯어먹는 소리.하고 있네 그 그짓을 하더라만. 개가 풀을 뜯어먹는구나.
해서 그 화분에 그 식물을 못살게 굴어서리. 혼내니 그짓은 안하고.
아, 얜 하지말라믄 안해.
방에 슬금슬금 들어오는 것도. 오지마 하믄 못오고 차마 문앞에서 막 들어오고 싶어 미치는게 보이고
헌데 남들이 들어와도 짖지를 않어. 아 당췌 이게 먼 개여 이거. 이거 방법용으로 쓸모가 없어 이거.
누구나 오믄 꼬리 살랑살랑.
지나가다 짝은 애완견이 있어. 아주짝은데. 얘가 빡빡이를 보고 막막 짖어. 그 꺙꺙 대는 소리.
야 씨바 근데 그거보고 이게 피하는겨 슬그머니.
이 빡빡이 씨바 이거 완전 똥개 씨바 했걸랑.
근데말야, 십여미터 내려가다보면 구멍가게있고 그 집 옆에 큰 녹슨 붉은 철문이 있었걸랑. 그집은 누가사는지 한번도 못봤는데.
그집앞에서 조오온나 큰 개를 그집주인이 목줄잡고 있는걸 봤어. 아 그런 개는 테레비 플란다스의 개 로 보고 처음 봤어. 아 증말 무섭무섭 이었걸랑. 조오온나 큰겨 뭔 송아지 맹키롬.
슬그머니 옆을 지나가려는데.
이노믜 빡빡이가 갑자기 오더만, 막막 짖는겨 이게.
얘가 그리 짖는걸 거의 처음봤는데. 오 이게 짖을 줄도 아네? 란 생각보단. 아이 씨바 저 큰 개가 덮칠꺼봐 존나 무섭했걸랑.
야이색햐 왜짖어. 그만짖어. 하민서리 막막 그래도. 이게 앞발을 떡 버티고 이빨드러내민서리 짖는데.
아 근데 말야
그 조오온나 큰 개가. 오줌을 줄줄 싸는겨.
사람이든 동물이든 무서워서 오줌 지리는걸 그때 첨봤어.
그 집 주인이. 존나 한심하고 쪽팔린듯. 막 끌고 드가더라.
우왕 빡빡이. 니 똥개 아닌가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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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맞은편에 누런 복슬복슬한 털 많은 비슷한 누렁이가 있었는데.
얜 항상 고 집 대문 앞에 배깔고 누워있어. 헌데 웃긴건 목에 빨간 리본을 달고 있어. 얘도 짖지도 않어. 그렇다고 상대하는것도 아니고.
아침일찍, 대문앞이 좀 시끌한 소리가 나서리 나가보니
빡빡이랑 그 리본개랑. 둘이서 말야. 지나가는 과객개를 구석에 몰고서리 둘이 몬살게 구는겨. 과객은 깨갱하고.
그 리본개 주인 할배가 그걸 보더니
춘향아, 사이좋게 놀아야지.
하니까, 빡빡이랑 그 춘향이라는 리본이랑 쩝 하더만 지들 집으로 들어가.
아 그때 알았어. 저 개이름이 춘향이구나.
저 춘향이 하니 졸 웃긴 기억이 있는데.
집문까지 한 십여미터 언덕배기걸랑.
겨울에 눈이 와서리 미끄럽걸랑 거기가.
춘향이가 그 길을 내려가다가 쭐떡 미끄러지면서리 주우우욱 걍 가더니. 그 맞은편이 바로 담뼈락이걸랑.
거길 꽝 부닥치는데 그 개가. 그러면서 고개를 나를 향해 홱 돌리면서 보는데
아 씨바 왜그리 웃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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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춘향이 보믄.
춘향아~ 빡빡이 어디갔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