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봉아 우리 수진이 그거 호신술인가 먼가 가르쳐줘라
네? 수진이요?..그걸 어디에 쓴다고 수진이가 배워요?
오빠, 나도 무술을 배워서 나쁜 사람들 만나면 써먹어야지
에이, 수진이 너는 얼굴이 무기야, 넌 그런거 배울 필요없어
오빠! 무슨 소리야 내가 얼굴이 무기라니 내가 얼마나 이쁜데!
절봉아, 무기 란 말이 그게 머냐, 춤추는 기생을 무기라는건 들어봤는데, 내 딸년이 무기라는게 뭔 말이야? 우리 수진이가 무기라니, 어째 요상하다 그거
그게 아니라요 아주머니, 요즘 인신매매범도요 얼굴 보고 델꼬가거든요. 수진이는 상품가치가 없어서요 거들떠도 안보거든요. 수진이가 무술을 배워 써먹을 데라곤 나중에 결혼해서 남편 두드려 팰 때 써먹을거거든요. 그 남자를 생각해서라도 안 가르키는게 낫거든요.
오빠! 내가 왜 왜 상품가치가 없어! 내가 얼마나 상품가치가 높은데!
넌 서울역에 비키니를 입고 서있어도 아무도 거들떠도 안 보니까 걱정 안해도 돼.
아침부터 왜 이리 스끄럽누?
아니, 수진이가요 나쁜놈들 무섭다고 무술을 갈켜달라고 하거든요, 그래서 제가 수진이 너는 얼굴이 무기니까, 그런 호신술은 필요없다고 했거든요
그래도 배우는게 낫지 않겄누? 꼭 이쁜 것만 잡아가누? 아무나 잡아서 허드렛일 시킬수도 있는거인데
할머니! 제가 상품가치가 얼마나 높은데 허드렛일 시키려고 누가 절 잡아가요!!
절봉아, 그래도 일단 배워두는게 안 배워두는 것보다 나쁠거 없으니까 수진이 좀 가르쳐주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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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진아, 이 쌍절봉이 세 가지가 있는데, 이 쌍절봉은, 특히나 박달나무로 된 쌍절봉이야. 여기에 사연히 많고 전설이 많은데, 오빠가 원래 박창근 이거든, 창대하고 근엄하게 살아라 해서 지어준 이름인데 이것때메 이름을 절봉이로 바꾼거거든
그게 먼 소리야 오빠
오빠가 돌잔치 때, 남들은 연필 잡으면 학자되고 실잡으면 장수하고 돈 잡으면 부자된다고 꼭 세가지만 다 잡는데, 난 상 위에 그걸 안 잡고 삼촌이 갖고있던 이 박달나무 쌍절봉을 달라며 그렇게 울었더란거야. 아 이놈 이거 커서 먼가 될 놈이구나, 그때 울 아부지가 박창근을 지워버리고 박절봉으로 개명을 한거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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