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령이 선포 된 첫날 오후, 구속된 이만 이백명이 넘었다.

 

농담으로 인식했던 사람들은, 기자가 짧은 존대를 했다는 이유로 체포된 것을 생중계로 지켜보며 놀라와 했다.

 

이후 하루종일 티비 모든 채널에서는 뉴스바가 동일했다

 

일러일러 빨리일러, 존대말 신고센터, 1515-8215

 

 

혹시나 전화를 걸면, 어디서 있었는지 소위 기찰부대라고 불린 기찰들이 나타나곤 연행을 하였다

 

 

나라 전체가 어수선하다. 모두들 침묵을 강요했다 스스로.

 

 

 

다음날 오전.

 

비상국무회의가 소집이 되었다. 모든 국무위원들이 대통령을 기다린다

 

 

우왕, 우리 통 진짜로 해버리네? 농담인줄 알았더만

 

 

여성부폐지부장관 네오. 인수위기간 전 정부의 조직을 승계도중 여성부를 폐지여부가 심한 논쟁이었다. 의견이 팽팽하였다. 이를 지켜본 대통령은 부처를 두개를 만든 것이었다. 여성부폐지부, 여성부존속부. 이를 지켜본 사람들은 다들 골때려했다

 

여보세요...욤? 응? 딸? 왜?

 

여성부존속부장관이 아차, 한듯 주변을 살폈다. 다행히 폐지부가 안들었다. 둘은 원수지간일 수 밖에 없다. 

 

 

응? 돈이 있어? 어디? 아빠 방? 아빠돈은 엄마돈이야, 엄마돈은 엄마돈이고 갖고있고 아줌마랑 놀고있어 이따 갈테니 우리딸 사랑해.

 

 

아빠돈이 왜 엄마돈이야 아빠돈은 아빠돈이고 엄마는 아빠돈 타쓰는거지. 

 

 

네오가 퉁명스레 내뱉는 소리에 존속부는 발끈했다.

 

 

머라구욧! 

 

 

통 입장한다.

 

비서실장의 한마디에 다들 입을 다물었다. 

 

 

 

네덜, 아무리 존대 하지 말라 해도, 기본 알앤알은 지키자우. 씨바덜아. 어이 국방부, 니 표정은 왜그래?

 

어이 통, 아무래도 군대쪽까지 존대 없애는건 너무한거 아임둥? 질서 없이 어드래 군대 체계가 운용됨둥?

 

야 이 씨바 양키새끼들 군대가 존대말한다고 존나리 잘나가냐? 양키새끼들 군대가 존대없다고 당나라 군대냐? 그따위 소리 말라우. 양키들 써 써 도 우린 쓰지 말라우, 그 따위 님 쓰면 형량을 두배 추가 하갔어. 알간?

 

어이 폐지부 네오, 닌 왜 발을 회의탁자위에 떡하니 놓고 있네?

 

존대도 말고 굽신질도 말람서? 

 

 

 

통, 

 

질문있다

 

석줄 ㄳ

 

 

 

말하라우

 

 

사람들이 이유를 말하란다

 

납득을 시켜달란다 왜 통이 이짓하는지

 

석줄 ㄳ

 

 

 

 

음...그건 말이지.....

 

 

대통령은 갑자기 얼굴이 어두워졌다. 그날을 되새기는 것만도 고통이었다. 생각만 해도 너무 억울했다. 일생의 단 한번의 기회, 아니 어쩌면 앞으로 수억번 환생을 한다고 해도 잡을까 말까 한 그 기회를 그는 놓친 것이었다.

 

 

작심한듯 굳게 담은 입을 열었다. 말해야 한다. 국민들을 납득을 시켜야 한다. 다시는 되새기고 싶지 않은 그때의 일을 말로 설명해야 하다니, 그에겐 고통이었다. 천천히 데스파시또 입을 떼었다.

 

 

꿈이라고 해야겠지, 너무 생생해. 정진을 하고 있었어 내 동무 승가들과, 수천명이었어, 우리만의 공동체였지. 아주 조금의 하루 일식으로만 몸을 유지하고 지독한 정진들을 했었어. 

 

석가모니가 그랬걸랑, 마지막 말씀이었어. 구마라지바의 거의 유일한 소승불경 번역이지, 거기서 그랬걸랑 석가모니가. 바라제목차를 존중하고 귀하게 여기고, 돈버는 짓도 말고, 카라반애들처럼 교역짓도 하지 말고, 집도 땅도 사지 말고, 노비도 두지 말고, 개도 고양이도 기르지 말고, 농사도 짓지 말고, 모든 재물을 불구덩이 피하듯 하고, 별점따위 치지 말고, 별과 달에 손가락질도 말고, 타로점따위 당사주 따위 미래 알려는 점도 치지 말고, 무당찾아가지 말고, 오직 조용한 곳에서 정진하라구. 우주는 불안하다구. 어서 뜨라구. 쓰잘덱없는 짓 말라구.

 

 

때가 왔어. 정말 하늘에 해가 둘이 되더니, 어느날 넷이 되었어. 달이 둘이 되더니 넷이 되었어. 땅은 수시로 흔들리고, 하늘에 보이던 별들이 사라져갔지

 

 

아 드뎌 때가 온건가. 우리는 그런 마음도 가라앉히며 정진만 했어 가만히들. 주념하며 생각을 놓지 않았어. 귀의하자 합일하자. 수천명이 그런 마음으로 묶여있었어. 아 난 그 느낌이 아직도 있어. 같은 마음들이 엮여있는거야. 그 자체로도 환희야. 말로 설명을 할 수가 없어.

 

어느순간 제현성군들이 오는거야 사방에서 우리를 둘러싸더라고. 아 드뎌 가는구나. 이 지옥행성에서 벗어나서 서방정토로다가 가는구나 우리는 감격에 겨웠어. 다들 가는거야.

 

난 너무 감동했어. 그 기분 겪지 않은 이는 몰라. 가만히 있을 수가 없겠더라고. 혼자 소리를 질른겨

 

 

아이를님!!!!

 

 

 

 

님? 저거 떨구라우. 

 

그소리가 들리더니, 나만 빼고 다들 사라진겨. 님이라는 한마디에...니미...

 

다시 떨구어져서 정신차려보니 이 몸으로 이불 속에 있는 나를 발견한겨. 아 생각만해도 머가틈이 치밀어 올라...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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